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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발표 공포증을 극복하는 6가지 방법

by 토론왕 2023. 7. 28.

누구나 발표할 때 어느 정도의 긴장과 불안을 느낀다. 그런데 유독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 상대방과 대화할 때는 자신감이 넘치고 또렷하게 말하는 사람이 청중 앞에만 서면 얼어버리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긴장이 되고, 청중을 마주하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발이 떨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 떨쳐내려고 아무리 애써보아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이런 두려움은 발표에 대한 부정적 경험을 강화하고 악화시킨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발표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1. 청중의 반응을 과대 해석하지 말자
간혹 발표를 잘하던 발표자가 청중의 무심한 표정을 보고 갑자기 얼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저 사람은 내 발표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나 봐.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나?' 하는 식으로 청중의 반응을 과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사실은, 청중은 생각만큼 내 발표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데 있어 청중의 반응을 살피는 것은 꼭 필요하다. 다만 발표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를 극복하는 일이 먼저다.
대게 이런 상황은 발표자가 자신감이 없을 때 나타나는데, 청중의 평가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말이 잘 안 나오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발표할 때는 누구보다 자신을 믿어야 한다. '난 안 될 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2. 발표 공포증이 생긴 과거 사건을 찾아서 원인을 파악하자
발표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한 경험이 얼마 없어서 긴장과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다. 청중 앞에서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두려운 것이다. 다른 한 부류는 과거의 특정 경험에서 오는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전자는 발표 연습과 실제 발표에서 자신을 노출함으로써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다. 반면 후자는 조금 더 세심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 경험을 마주하고 객관화해야 한다.
공포를 유발하는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로 있었던 일보다 더욱 부정적인 기억으로 확장된다.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해서 자기소개하다가 할 말을 까먹은 경험은 같은 반 친구들의 조소로만 기억에 남는다. 많은 사람 앞에서 엄청나게 떨면서 발표했던 경험은 사람들의 무시로만 기억된다는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들은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은 오히려 발표자의 말을 더 집중해서 듣고 공감하며 도우려 한다. 발표자의 모습에서 자신을 보기 때문이다. 
3. 발표 전, 수시로 발표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운동선수들은 수시로 이미지 트레이닝한다. 실제 몸을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고 연습하는 것이다. 원하는 목표를 떠올리고 운동하는 과정을 생생한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것은 실제 운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김연아, 잭 니클라우스 등 전설적인 운동선수는 시합 전 경기 과정을 머릿속에 정확하게 그리며 동작을 연습했다고 알려져 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에서 학습 과정은 실제로 몸을 움직이기 전에 시작되며, 행동을 준비하고 실수를 조정하는 등 학습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의식적으로 준비할 때 학습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화 방법은 발표 공포증을 극복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편안한 자세로 앉아 눈을 감고 자신이 발표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자. 어떻게 서론을 시작할 것인지, 내용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그리고 청중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상상해보자. 발표의 어느 부분에서 어떤 메시지를 강조할 것인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발표 과정을 그려보자. 시간이 날 때마다 의식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하면 실제 발표를 하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발표에 익숙해질 것이다. 또한 자연스럽게 발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4. 첫 1분에 집중하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발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토론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발표에서는 첫 1분을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나머지 시간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발표자가 첫 1분에서 할 말을 까먹거나 애써 준비한 서두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어쩔 줄 몰라 하거나, 심한 경우 그 자리에서 얼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전체 흐름을 잡았다면, 발표 직전에는 시작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모든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발표 준비 5단계를 통해 발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경우 서두만 잘 시작하면 나머지 내용은 자동으로 입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 시작이 순조로우면 발표에 대한 불안도 서서히 가라앉을 것이다. 
5. 모든 내용을 암기하려고 하지 말자 
많은 사람이 발표할 때 글씨가 빼곡히 적힌 원고를 그대로 읽거나, 원고를 통째로 암기하곤 한다. 이 방법은 말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의 세부 사항을 점검하는 데는 유용하다. 그러나 암기해서 발표하는 것은 소통해야 하는 발표의 본질을 흐린다. 암기에 의존하면, 텍스트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발표가 부자연스러워지고 전달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한 문장, 한 문단, 심지어 한 단어를 까먹으면 바로 흐름을 놓치게 되고, 머릿속이 하얘져 발표를 망치게 된다. 
또한 하나의 문장이라도 잊어버리면 안 된다는 강박을 느껴 발표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진다. 이는 종종 실전에서 실수로 이어진다.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수나 래퍼들이 며칠 밤을 새워가며 가사를 열심히 외워도 실제 공연에서 가사를 까먹는 상황과 유사하다. 그리고 대부분은 한 번 가사를 까먹으면 당황해서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한다. 그래서 발표할 때는 일종의 발표 지도인 개요서를 바탕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 단어, 문장에 집착하기보다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발표 흐름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야 자연스럽게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 
6. 발표를 가능한 한 많이 해보자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발표하면 할수록 발표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다. 많은 사람이 발표를 자주 하지 않다 보니 발표를 어색하게 느끼고 대면한 청중을 무서워한다. 이를 극복하려면 발표를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다. 실전이 아니더라도 지인이나 친구 앞에서 반복적으로 발표를 연습해보는 것이다. 또 실제 발표날은 발표 장소에 미리 도착해 연단 앞에 서서 장소와 청중석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이때 청중들이 있다면 한 명, 한 명의 눈을 마주해보자. 그리고 그들과 대화를 몇 마디 나누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다. 그렇게 불안과 공포를 무디게 만드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공포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공포의 대상에 점진적으로 다가가는 훈련을 한다. 한 번에 공포증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그 대상을 재학습함으로써 천천히 극복해나가는 것이다. 발표를 많이 하는 것도 이와 유사한 원리이다.
누구나 발표에 대한 불안이 있다. 중요한 것은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공포는 행동으로 나타나지만, 살펴보면 내면의 특정 불안과 걱정에서 기인한다.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해보자. 발표 후에 사람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걱정되는가? 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정확히 무엇이 두려운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내면에 있는 두려움과 마주하자. 두려움도 꺼내놓으면 실체가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